활동 날짜 : 2017년 5월 31일
이름 : 김주연
활동 내용 : 유엔 미래보고서 2050을 읽은 후 첫째, ‘잠재적 범죄자를 미리 체포하는 것이 옳은가’ 둘째, ‘배아의 유전자를 조작해서 자연적으로 임신이 된 태아보다 우월한 태아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한가’ 셋째, ‘과학자가 윤리를 고려해야 하나’ 위 세 주제로 찬성과 반대를 나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느낀점 : 이번 과학 독서 토론을 준비하면서 ‘유엔 미래보고서 2050’을 읽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이 내 인생에 있어 첫 과학 도서가 아닌가 싶다. 나에게 있어 과학 도서는 어렵게만 느껴졌었는데 실제로 접해보니 어렵긴 하지만 이해 못할 수준은 아니었고 나름 재미도 있고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들로 가득했다. 그동안 괜히 지레 겁먹고 있었나보다. 앞으로 과학 도서에 조금은 손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우리가 토론한 주제는 세 가지, 내가 속한 조는 첫 번째 주제와 두 번째 주제에는 반대 입장이고 세 번째 주제에는 찬성 입장이었다. 세 명으로 이루어진 우리 조는 각각 하나씩 주제를 맡아 자료 조사를 했다. 나는 두 번째 주제인 ‘배아의 유전자를 조작해서 자연적으로 임신이 된 태아보다 우월한 태아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한가’ 에 대한 반대 입장에서 자료 조사를 하고 내 주장을 정리해 토론 준비를 했다. 다행히 우리 조에게 정해진 입장과 이 주제에 대한 나의 주장이 일치해서 준비하는 것이 한결 수월했다. 나는 인간 배아 연구에 대해 반대하는 나의 입장을 다음 네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인간이 수단으로 다뤄져선 안 된다.
인간이 생명체를 창조해 낼 수 있게 된다면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는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며, 인간은 창조된 생명체를 그저 소유물로 여기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인격이 있으며 원하지도 않는 삶을 강요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그들은 인간의 염원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이다.
둘째, 맞춤형 아기가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태어날 아이의 유전자를 교정하는 기술이 개발되면 비싼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부자들만 우월한 외모와 지능, 건강을 가지게 될 것이며 좋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중요한 일을 하며 대우를 받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개인의 의지와 노력에 의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사람들은 평등해야 하고, 한 생명의 운명은 유전자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노력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
셋째, 유전자를 조작하는 기술이 안전하지 않다.
이 기술은 사실 다운증후군이나 낭포성섬유증 같은 돌연변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다. 하지만 아직 이 기술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이 기술을 발전시키는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
넷째, 인간 배아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살아있는 인간 배아를 생산하고 활용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정당하지 않다.
이것이 앞서 말한 유전자를 조작하는 기술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이다.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이 필요한데, 연구를 위해 인간 배아를 생산하고 파괴하는 것은 생명을 죽여서 다른 생명의 이익을 구한다는 것으로 인간 생체 실험과 다를 바가 없다. 연군의 성공을 위해 생명체인 배아들이 실험용으로 이용되고 결국 쓰레기처럼 폐기 처분 되며 결국 이것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작은 인간 생명체들이 현미경 아래에서 갖은 폭력을 당하며 무참히 살해되는 셈이다.
이상 내가 인간 배아 연구에 반대하는 네 가지 이유였다.
독서 토론의 첫 주제는 ‘잠재적 범죄자를 미리 체포하는 것이 옳은가’ 였다. 나는 내가 맡은 주제만 조사하느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알아온 정보가 없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내가 맡은 것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까지 조금이라도 공부해 올걸 후회가 됐다. 이 부분에 대한 나의 입장은 반대 이다. 잠재적 범죄자 라고 해도 어쨌든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이고 미래의 일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런데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미리 체포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며 오히려 반항심을 불러일으켜 상황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내가 준비한 인간 배아에 대한 주제로 토론을 했다. 내가 준비해온 자료를 바탕으로 열심히 토론에 참여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잘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긴장해서 목소리도 이상하게 나오고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도 아침부터 계속 종이 들고 읽고 말하면서 연습한 보람은 있는 것 같다.
세 번째 주제는 시간이 부족해 토론하지 못했다. 윤리 문제에 관한 동아리 선배 친구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많이 아쉬웠다. 다음에 이 문제에 대해 또 토론할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이번 독서 토론을 준비하면서 평소 그냥 알고만 있었던 것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보고 파고들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엔 생물 분야로 토론했으니 다음엔 또 다른 분야로 토론한다고 한다. 생물은 그래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어렴풋 알고 있는 내용들이라 쉽게 할 수 있었는데 다음엔 정말 정신 바짝차리고 더 열심히 준비해야 될 것 같다. 얼른 또 독서토론 날이 왔으면 좋겠다. 새로운 것에 대해 알아가고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것이 너무 좋다. 이번 토론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나의 가치관을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